* 질문자의 내용은 빼고 제 답변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올립니다.

* 질문자가 질문한 음향기기

- 스피커 : EV TX2152
- 믹   서 : Mackie 2404-VLZ3
- 앰   프 : RETO RX-1300  입니다.

듀얼타입의 스피커를 선택하신 이유는 저의 상담 경험으로 좀 더 댐핑감 있고 저음이 풍성한 사운드를 듣기 위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듀얼 타입의 4옴 스피커들은 실은 저음의 능력을 듣기 이전에 상당한 고음을 먼저 느끼게 될 겁니다. 이런 류의 스피커들은 높은 음압을 내기 위한 기능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하고 높음 읍압과 저음은 별개로, 오히려 높은 음압은 고음부에 해당하는 사항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TX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스피커 커버리지(지향각)가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좁습니다. 이 말은 스피커의 지향각을 좁혀서 멀리 보내기 위한 중장거리용 스피커라는 표현이 어울리겠죠, 만약 사용하시는 홀이 좁고 긴 직사각형에 가깝다면 사용하시고 만약 스피커가 위치한 곳에서 홀이 정 사각형에 가깝다면, 좀 더 넓은 지향각을 가진(옆각 80~90도)스피커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좁은 지향각은 말 그대로 고음의 직진성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고음역대의 하울링 발생율이 아주 높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고음대역을 많이 줄이시거나 컷 하셔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겁니다.

아주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용하실 앰프입니다. 생소한 앰프라 상세히 스펙을 검토했구요, 나쁜 스피커라는 판단은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용하실 스피커와는 출력에 너무도 맞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엔지니어들 교육을 할 때 동일하게 드리는 말씀인데 이것은 음향의 아주 중요한 기초이지만 업체들이나 엔지니어들에게서 조차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스피커에 맞는 가장 적합한 앰프의 출력은 스피커 스펙에서 CONT(RMS)에 맞추지 않고 그 제곱인 PROGRAM(AES)에 맞추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물론 PROGRAM출력의 제곱인 스피커 한계치인 PEAK출력 안에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좀 예산의 여유가 되신다면 스피커의 PROGRAM출력과 PEAK출력 사이의 앰프로 물리리시면 앰프의 입력 놉(앰프볼륨)을 조금만 올려서 앰프 전단계의 노이즈를 최소화 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스피커와 앰프의 조합은 앰프에 무리를 덜 주게 되고 장시간 운용이나 기기 자체의 성능저하, 케이블이나 기타 여러 요건으로 발생할 수 있는 출력저하의 요소를 감안 하더라도 충분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사운드 자체에서도 아주 묵직한 사운드와 작은 소리에도 깊이가 있는 찹찰한 맛을 살릴 수 있답니다. 당연히 예산은 초과가 될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지킬 필요가 있는 부분이죠? 말씀하시는 앰프는 출력이 4옴에 채널당 650W밖에 되지 않아서 스피커의 기본적인 CONT출력에도 미치지 못하겠죠? 이럴 경우 소리를 작게 틀면 상관 없지만 원하는 만큼 출력을 올리면 점점 찌그러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결국은 스피커의 고음부부터 하나씩 나가거나 심하면 유닛도 찢어질 수 있습니다. 이 상관 관계는 내용이 길어지니 제 개인적인 글들을 참고하십시오.

그리고 믹서는 사용해도 무방하나 너무 오래된 제품을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인데 선택의 어려움이 있으신 것 같아 직접적인 모델을 선정해 드리면 YAMAHA사의 MGP 24X나 32X가 어떨까 생각합니다. 가격도 비슷하지만 개인적으로 YAMAHA 장비들을 실은 과하게 안 좋아하는데, 특히나 믹서의 MG시리즈는 표현력이 많이 떨어지고 두루뭉술한 느낌이라 피했지만 이번에 출시된 MGP시리즈는 표현력과 정확도가 아주 좋아보입니다. 거기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COM가 내장되어 있고, 내장된 두 개의 이펙터도 상당히 매력적이더군요, 그래픽 이퀄라이져도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EQ를 구입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조언을 드리면 그래픽 이퀄라이저 만큼은 편리성을 위해서 따로 장착시키시는 것이 더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참고로 좀 더 멋진 사운드, 즉 저음의 무게감을 느끼시려면 서브우퍼의 필요성을 꼭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만약 저음역대의 악기를 사용하시지 않는다면 필요성이 없지만 반주나 드럼의 킥, 베이스 기타를 연주해야 한다면 메인스피커의 음압은 필요한 만큼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15인치 한 조에 15인치 우퍼 한 조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우퍼에 폴 스텐드를 끼워서 그 위에 메인 스피커를 얹으시면 보기도 좋으실 거고 시스템처럼 잘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떨어지는 인지도라 하더라도 좋은 스피커들은 얼마든지 많고 작정하신 예산에도 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왕적는거 교육 자료로 필요할 것 같아 나름 상세하게 생각나는 대로 적어봅니다.

p.s 스피커의 출력 표기에서 program은 이 스피커의 설계된 출력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고, 때로 같은 표기로 AES라고 표기된 경우는 오디오 엔지니어 협회 권장 출력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디오기기 출력에서는 MUSIC이라고 표기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음악을 들으려면 이정도의 출력에 앰프를 물려라는 표기라고 쉽게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좋은 장비 구하십시오.^^